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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버튼이 제작하고 쉐인웨커 감독(단편 원작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나인은 인공지능 기계를 만든 과학자의 자기반성이 만들어낸 9개의 생물체-1부터 9까지 번호붙여진 이들 중 마지막에 태어난 ‘9’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붙여진 영화제목-가 생명체가 없어질뻔한 지구를 구하는 내용입니다.

 

나인보다 한단계쯤 먼저 등장하게 되는 내용이 있습니다. 인공지능 이전의 단계인 뇌파조종의 단계.

 

브루스윌리스 주연의 써로게이트는 사람의 뇌파를 통해 로봇을 움직이며 역할대행을 하게끔 만든 시스템으로 인해 인간이 필연적으로 겪는 오류들을 그린 영화입니다.

 

안드로이드 시스템이자 안드로이드 자체를 말하는 써로게이트는 인간 개개인의 아바타입니다. 개개인이 가장 갖고 싶은 모습을 추구하고, 최상의 상태를 지속하고자 하며 능력이 있다면, 가능한 최고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써로게이트를 갖고자 노력합니다.

 

영화상에서 이 써로게이트 최초의 목적은 심신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기 위한 하나의 길이었지만, 인간 욕심의 확장 결과로 인해 모두가 공유하게 되었고, 획일적인 세상을 만들고, 고성능의 써로게이트를 가진 사람이 곧 출세한 사람이 되는 상황에 이릅니다.

 

급기야는 휴가도 써로게이트를 대신 보내고, 스킨십도 써로게이트에게 시킵니다. 자신의 모든 경험과 생각을 써로게이트에 맡겨버리다시피 합니다. 사람과 똑같지만, 분명 사람없이 안되는 것도 있는 게 써로게이트의 세상입니다.

 

써로게이트 역시 최초 개발자의 손으로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고 합니다.(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라..^^;)

 

그리고 이보다 다시 한단계쯤 먼저 등장하게 되는 내용이 아마 썸머워즈가 아닌가 싶습니다.

 

썸머워즈는 SNS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에 대해 얘기합니다. ‘OZ(제작당시 LGTOZ와는 다른 상황에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국내 배급에는 LGTOZ가 협찬하며 공동마케팅을 폈습니다)’라는 SNS안의 아바타들은 써로게이트처럼 뇌파로 조종할 순 없지만, 키보드와 키패드, 마우스 등을 통해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오즈 안에는 웬만한 관공서나 브랜드의 지점이 들어가 있습니다. 경제활동을 통해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모두 유기적으로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 안에 바이러스가 침투합니다. 이 바이러스의 기본 논리는 궁금증입니다. 궁금증은 경쟁을 낳고, 그 경쟁을 통해 바이러스의 덩치를 키웁니다. 그 경쟁은 게임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만렙달성 토끼를 아바타로 가진 킹 카즈마(주인공은 아닙니다)는 바이러스와 격투, 즉 게임을 합니다. 하지만 패했고, 바이러스는 시스템을 장악해버립니다. 이를 막는 건 또 다른 경쟁 게임 뿐. 결국 각자 보유한 아바타 개수를 걸고 바이러스와 고스톱 대결을 펼칩니다.(전통의 고스톱 가문이기에 가능했던 일이겠지요. 일본만화의 특징이 보입니다) 결국 예상대로 킹카즈마가 속한 27명의 대가족연합이 바이러스를 무찌르게 됩니다(자세한건 역시 스포일러!). 썸머워즈에서도 바이러스 개발자의 자기반성은 이어집니다.

 

비록, 전쟁이나 반미를 향한 그리움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필수적으로 가지고 가는 요소들이 좀 거슬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SNS의 멀지 않은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해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썸머워즈는 SNS를 이해할 수 있는 재미있는 동강(동영상 강의)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웬만한 웹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비슷한 조합으로 쓰거나 거의 똑같이 쓰고 있는현대인들에게 썸머워즈를 통한 경고도 눈여겨보게 됩니다. DB_GO는 아직까지는 회사와 개인의 아이디를 철저히 분리하고 있지만, 어느 한쪽에서 소통이 이루어지게 되고, 썸머워즈에서처럼 아이디 해킹 혹은 누출의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미 그런 현상은 각종 메신저와 사이트 해킹을 통해 사례를 증명하기도 했고, 각 사이트에서는 자신을 나타내는 주민번호나 전화번호등을 이용한 비밀번호를 만들지 않을 것을 권장합니다.

 

나인, 써로게이트, 썸머워즈를 통한 가상세계를 엿보면서 한가지 느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일 것입니다. 세 영화 모두 가장 중요한 사람 냄새나는, 사람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DB_GO가 요즘 공부하고 있는 각종 뉴미디어 등에서도 광고나 트렌드를 비롯해 단연 어떤 기술력보다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계로 움직이는 온라인이라 할지라도 기계를 움직이는 것은 역시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Posted by DB_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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